11월 막바지 스산한 바람에도 우리의 문화와 유적을 찾아 느끼고 체험하기를 좋아 동작문화원 원생들의 열기는 어떤 젊은이들이 부럽지않다.
박경하 지도교수님의 안내로 서울에서 3시간 정도 달려온 전주는 예향의 고장답게 우리를 정겹게 맞이해준다.
먼저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초상화를 보관하기위해 세워진 경기전을 찾았다.
태종10년에 세워진 경기전은 1999년에 개방되었다. 개방전에는 제사만 지냈었다고한다.
귀신을 쫒는다는 의미의 붉은 홍살문을 지나 다포식 건축으로 지어진 경기전은 문양 하나하나에 조선왕조의 영원을 비는 의미가 새겨져있다.
안쪽으로 진입해 들어갈수록 단청과 문양이 화려해진다.
처음엔 어진이있는 쪽으로 점점 높아지는 지반의 형태였으나 지금은 평평하다
우리나라의 어진은 조선의 27대 임금중 7분 밖에없다.그래서 7분의 어진을 경기전에 모시고있는데 개방전에는 이태조 한분만 모셨었다.
태조, 영조. 철종의 3분의 어진은 보물로 지정되어있다.
7분의 어진중에서 고종의 어진만이 중국과 같이 노랑색 곤룡포를 입고있다.
이태조는 건국왕이었기에 시작의 의미로 청색의 곤룡포를 입고있다.
또 경기전 입구에는 하마비 라하여 왕, 장군등 유명한 성인들의 태생지나 사당 앞에 세워진 비 가있는데 누구든 이 비옆을 지날때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 임금님께 경의를 표한다는 의미로 1614년에 세워졌다. 하마비에는 아무도 쉽게 출입하지 말라는 의미의 말이 새겨져있다.
또 경기전은 조선왕조가 터를 닦은 본향의 의미이며 전주를 경축한다는 의미이기도하다.
경내에는 예종의 태를 묻은 태실과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전주사고가있다. 또 전주이씨 시조인 이한과 그 부인의 위패를 모신 조경묘가 뒤쪽으로 자리하고있다.
경기전과 지척에 자리한 전주 성당은 조선시대 최초의 순교터로서 웅장하고 화려한 로마네스크 복고 양식으로 동서양 융합문화의 상징이다.
장장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있다
이어 1,000년전 시대를 걷던 역사의 발이 된듯, 전주 1,000년의 도로를 밟으며 전주 객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전주객사는 풍패지관이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크다는 현판이 걸려있다. 전주를 찾은 관리나 사신의 숙소로 사용하던 곳이며 풍패지관이란 중국 한고조 고향이 풍패인데 조선왕조 역사는 전주라는 중국과 대등한 역사의 상징으로 이름 지어졌다.
전주 객사를 뒤로하고 우리는 조선시대 지방 양반자제의 교육을 위해 세운 전주 향교로 향했다. 천년이가도 벌레를 먹지 않는다는 은행나무가 청백리의 상징으로 명륜당 앞에 굳건히 서있다. 인륜을 밝힌다는 명륜당은 조선시대 유학을 가르치던곳이다.
명륜당 양켠에는 기숙사로 쓰던 동재 서재 등이있다.
은행나무로 공자님의 교탁을 만들었을 정도로 은행나무는 청백리의 상징이다.
그래서 은행나무가 관리를 기르는 향교마다 서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고 현세에도 정치인들의 집기도구들을 은행나무로 바꾸면 참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밖에 전주는 한지, 한옥, 한식이 발달하여 전통문화의 도시가 자연스레 되어진것이다.
우리는 시각을 재촉하며 덕진 연못으로 향했다.
덕진 제방을 쌓아 전주땅의 덕과 기가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았다는 덕진 연못은 중국 해상과 연결되어 해상 도로가 되었다. 제방을 쌓고 그 자리에서 물이솟아 저절로 큰 연못이되어 이곳에서 용왕제를 지냈다한다.
덕진연못엔 극락 정토의 상징인 연꽃이 많이 있는데 전주를 유토피아세계로 만들고자하는 상징이기도하다. 1800년전 지도에 덕진연못을 복사꽃핀 무릉도원으로 그린 그림이 규장각에 1점 남아 전해지고있다.
특히 전주는 분지형이므로 음식이 숙성이 잘되어 맛이있고 먹거리가 풍요하니 인심이 후하다. 완산지로 사람이 살기에 매우 좋은 곳이다.
돌아오는 길에도 갖가지 맛깔스런 반찬과 유기그릇에 정성껏 담아내온 전주 비빔밥이 또 먹고싶어진다.
언론사 방방곡곡 서용선 기자
http://www.bbggnews.com/news/2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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