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어머니, 아버지인 숭례문...
숭례문은 서울 성곽의 정문으로 도성의 남쪽에 있어 남대문으로 불린다. 조선태조7년(1398)에 처음 건립한 후 세종30년(1448)에 크게 고쳐지었다.
석축 중앙에 무지개 모양의 문인 홍예문이 있으며 그 위에 정면5칸 측면2칸인 2층 문루를 세우고 다시 그 위에 처마를 4면에 두는 우진각 지붕을 얹었다.
처마 끝은 여러 개의 나무로 짜 맞추어 댄 전형적인 다포(多包)양식의 건물로서 현존하는 성문 건물로는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건물 내부의 위층 바닥은 널빤지로 깐 널마루이고 아래층 바닥은 홍예의 윗면인 중앙 칸만이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짠 우물마루일 뿐 다른 칸은 흙바닥으로 되어 있다.
문에 걸린 현판인 편액의 글씨에 관하여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지붕유설에는 양녕대군이 쓴 것이라 기록되어 있다. 숭례문의 편액이 여느 문의 편액과 달리 세로로 쓰여 있는 것은 숭례(崇禮)의 두 글자가 위아래로 있는 경우 불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로써 경복궁을 마주보는 관악산의 불기운을 누르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서울특별시 중구 남대문로 4가 29번지, 언제나 그 자리에는 숭례문이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처음 서울에 왔을 때도, 중학교 빡빡머리에 남대문 같은 교모를 쓰고 왔을 때도, 고2 여름방학 서울 입시학원에 왔을 때도, 80년대 민주화의 열기 속에 최루탄 가스가 자욱할 때도 함께했던 숭례문이었다.
그러나 2008년 2월10일 오후8시48분부터 방화로 불타기 시작하여, 11일 새벽까지 5시간이나 진화되지 못하고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처참히 우리의 귀중한 국보를 전소시켜 잃어버렸다.
화재 후 필자는 안타깝고, 애처로우며, 추모하는 맘으로 숭례문을 찾았다.
늘 반드시 그 곳에 있어야 할 그 분인 숭례문!
그러나 그 분은 그 곳에 없었다.
늠름하게 서울 하늘을 떠받치며 북한산과 청와대 · 경복궁 · 광화문 · 남산과 환상적으로 잘 어울리게 했던 그 분이 그 자리에 없었던 것이다.
너무나 허전함이 온 몸과 정신을 짓눌러 내렸다. 또한 그 곳에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도 한결같은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하늘같이 높고 장엄하면서도 우리 곁에서 소리 없이 어쩌면 무관심 속에 그냥 보고 넘기며 찾아가 보지도 못하고 의지만 했던 그 분 숭례문!
이것은 나의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필자가 늦게 D대에서 법학을 전공하며 자신의 완성과 고시합격만을 위해 공부 하였고, 졸업 후에도 결혼 생활과 사법고시 수험생으로 부모님을 잊어 버리고 생활하면서, 그러면서도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생각은 언제나 어느 때나 강화군 양사면 인화리 바다가 보이는 소용한 마을 그 곳에 가면 그 분들을 볼 수 있다라는 확신으로 나는 마취가 되어 그 분들은 늙을 줄도 모르며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아버지 어머니는 83세 되던 어느 날 일년 사이로 필자의 품안에서 이 세상을 이별하셨다.
이날 숭례문을 참배하며 숭례문은 우리 국민들의 부모였음을 여실히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늘 숭례문인 부모님은 그 자리에 있었는데...
우리가 너무나 그 분에 대한 효도가 부족했구나. 이제 숭례문을 우리의 품안에서 돌아가시게 하며 살려내지 못했던 심정은 나의 어머니를 살려내지 못했던 무지한 나를 질책하듯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
아쉬운 맘을 삼키며 숭례문을 참배하고, 필자의 카메라는 숨 가쁘게 셔터가 눌러진다.
허물어진 부모님인 숭례문의 영혼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자식들의 영혼을 담기 위해 누르고 또 누르고, 돌아서서 오는 길에 다시 뒤돌아 보며 또 한 번 그대의 영혼을 담아 보았다.
숭례문이 없어진 남대문로 주변에는 서울시청과 한국의 굴지의 금융회사와 대기업들의 수십 층 빌딩이 하늘 높이 솟아 있다.
그간 숭례문과 함께 어우러져 한국의 미래를 이끌 대기업으로서 빌딩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으나 숭례문이 불타고난 후의 빌딩들의 모습은 그리 어울림 없는 모습으로 변하여 필자의 맘을 허전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필자의 마음만은 아닐 것이다.
숭례문의 수려한 모습과 문화의 향기가 남대문로 주변의 현대적인 빌딩과 어우러져 큰 작품으로 보여졌음을 숭례문을 잃은 후 우리는 뼈저리게 느끼지 안을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는 문화도 산업입니다.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문화강국의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
문화 수준이 높아지면 삶의 격조가 올라갑니다.
문화로 즐기고, 문화로 화합하며, 문화로 발전해야 합니다.
정부는 우리문화의 저력이 21세기의 열린 공간에서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합니다.“ 라는 취임사에서 ‘문화’란 단어가 돋보이는 것은 시대적인 추세이며, 우리국민들이 문화에 대한 저력이 내재되어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부모와 같은 숭례문을 잃고 문화와 문화재 보호에 대한 대책을 생각한다면, 첫째 돈만 가지고 문화재를 보호 할 생각만 하지말고, 현재 국가와 지방지치단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으로도 상당한 문화재 발굴과 보존을 할 수 있는 그 실천이 중요 하다.
둘째 현재 문화에 대한 관련 법률을 연구 정비하여 시대에 맞는 제도로 정립하며, 타당한 예산 확보와 정확하고 투명한 집행이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 문화재 연구와 보존에 관여하는 인력양성 및 전문행정의 확보가 필요 할 것이고, 한국 문화 예술과 문화재 관련 모든 사항에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방방곡곡 칼럼 http://bbg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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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청 모든 간부급 회의는 스마트회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