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몽전쟁의 항쟁과 호국문화의 수도 인천
우리민족의 역사에서 여몽전쟁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길고 긴 40년 이상의 전쟁이었다. 그리고 여몽전쟁의 중심지는 바로 인천이었다. 인천은 한민족 문명의 발생지이며 세계문명의 발생지이기도하다. 인천을 중심으로 하는 이 문명권은 바로 우리 동이민족의 문명권인 동이문명이다.
역사에 있어서 하나의 문명이 탄생하려면, 문명탄생의 모든 요건이 갖추어져있어야만 한다. 인천은 바로 이 문명탄생의 요건인 환경. 기후. 지리적인 요건 등이 모두 갖추어진 도시이다. 그래서 인천은 고대로부터 많은 주변민족들의 지대한 관심이 된 지역이었으며, 이 지대한 관심 등으로 열강들은 항상 인천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이러한 역사적 과정은 지금도 여전히 세계사 속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제 세계의 중심지는 바로 인천이다. 그리고 인천은 정신은 강화 속에 숨어있다. 따라서 우리는 세계사 속에서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고 지켜내기 위해 인천의 역사를 깊이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인천의 역사에서 몽골과의 전쟁의 역사는 매우 중요하다.
몽골은 세계를 정복하며 1206년경 무렵 그 모습을 우리에게 들어 내 보인다. 그리고 고려와 몽골과의 최초의 만남은 1211년 5월 이었다. 고려의 사신으로 금나라에 갔던 고려장군 김양기(金良器)일행이 지금의 베이징 부근에서 몽골군에게 피살된 것이다. 하지만 이후 몽골은 외교 관계에 있어서 자국의 사신인 저고여(著古與)장군을 고려가 살해했다는 명분을 달아 1218년에 1만 여명의 몽골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공한다. 이는 몽골이 주장하는 고려침공의 명분이 될 수는 없다.
몽골의 진정한 고려침공의 명분은 인천을 중심으로 하는 동의문명권의 모든 역사를 차지하고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고려를 침공한 몽골은 고려와의 강압적인 형제맹약관계의 체결을 요구하며 40년 이상의 길고 긴 전쟁의 역사를 시작한다. 당시 몽골의 침입을 막아내지 못한 고려의 내부사정은 불교와 정치세력 간에 나타나는 부정부패에 그 모든 원인이 있었다.
이 같은 정치세력들의 내분과 부정부패에 있어서 전주 이씨 가문인 이의방(李義方)을 중심으로 하는 정중부, 이고 등이 1170년(의종 24)에 무신정변의 쿠데타를 일으킨다. 또한 무신정변을 일으킨 이의방의 동생 이린(李隣)의 6대손이 바로 조선왕조를 군사적 쿠데타로 세운 태조 이성계이다. 고려 말과 이씨조선에 있어서 쿠데타 세력은 바로 고려와 이씨조선을 망친 전주이씨 가문의 세력들인 것이다.
이들은 쿠데타 이후 국정의 혼란을 막지 못하고 1196년 최충헌의 무신 권력에게 정치권력을 넘겨준다. 하지만 최충헌의 무신정권은 자신들의 권력기반을 다지기 위해 고려의 중앙군을 자신들의 사병들로 조직화하며, 고려 중앙군의 조직력을 약화시킨다. 뿐만 아니라 최씨 무신정권은 백성들에 대한 세금착취 등 부정부패를 일삼아 백성들이 이를 참지 못하고 농민반란(1186년 ~ 1193년)을 일으키는 등 극심한 사회적 혼란마저 야기 시킨다.
이러한 왕족들과 귀족들의 국가적 부정부패로 인하여 국가권력이 약화되는 시기에 바로 몽골이 고려를 침공한 것이다. 즉 몽골의 고려침입은 고려 정치세력들이 백성들의 고단함을 착취하며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처럼 정치세력들의 부정부패로 약화된 고려는 몽골군을 전혀 막아내지 못하고 마침내 무신권력자 최우의 결정으로 고려는 1232년 6월16일 강화도로 수도를 옮겨가는 비참한 천도 결정을 내린다. 무신권력자 최우의 강화천도에 대한 정치적배경은 여몽전쟁을 대비하는 국난 극복을 자주적으로 강화하고, 지리적으로는 수도 한양으로 향하는 해상교통의 요충지를 강화에서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지만, 한편으로 최우에게 있어서는 강화도로 천도해 국가적 혼란기에도 자신들의 무신권력을 공공하게 다지기위한 면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강화도로 수도를 옮긴 고려는 세계최강의 몽골군을 맞아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 아곡리 산 43호에 위치한 처인성 전투에서 승장 김윤후가 몽골장수 살리타를 살해하며 몽골군에 항전하고 또한 병마사 박서와 장군 김경손 등이 1231년 9월 귀주성 전투에서 승리하지만, 무신 정권의 새로운 권력자 최항은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귀주성의 전쟁 영웅 김경손 장군을 백령도에서 수장시키는 정치적 폐단을 저지른다. 이런 가운데에도 고려는 몽골군이 강화도를 절대 점령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였지만, 몽골에게 있어서 강화도를 점령하지 못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즉 몽골은 육상에서 벌어지는 고려 의병군과의 전투에 힘에 벅찼으며, 몽골 내부적으로는 중국 한족과의 전쟁으로 인해 군사력의 분산되었고, 당시까지만 해도 몽골이 해상전투에 대해 높은 비중을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 몽골은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가지고 있는 군사 강국이었지, 절대 해군력이 약해 강화도를 점령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즉 몽골군이 강화도를 치지 않은 이유는 이미 강화도를 제외한 전 고려가 몽골군의 통치아래 있는데, 굳이 몽골군의 큰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강화도의 갑곶강을 건너면서 강화도를 점령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강화도로 천도 한 고려왕조는 살아가기 위한 식량 확보를 위해 강화도 송해면 일대의 좌둔전. 선우면과 불은면 일대의 우둔전 등지에서 간척사업을 하였는데, 이것이 강화쌀의 효시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무신정권의 권력자 최우는 1246년(고종33)에 선원사를 짓고, 여몽전쟁을 극복하기 위한 통일된 국민정신을 모으기 위해 팔만대장경 판각 역사를 시행하고, 강화도 섬 내에 내성(궁성), 중성(도성), 외성(해안 방어성)을 쌓는 등 강화도 방어책을 모색한다. 이들 성은 후에 강화도에서 벌어지는 이씨조선의 변란인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에 큰 방어 요새로 작용된다.
그러나 몽골군의 고려침공의 전법은 한 마디로 초토화전법이었다. 몽골군이 지나가는 곳에는 아무것도 살아날 수가 없었다. 따라서 여몽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왕족과 귀족이 아닌 불쌍한 백성들이었다. 힘없는 백성들은 아무데도 숨을 곳이 없었다. 이 힘없는 백성들을 버리고 강화도로 천도한 고려왕조는 육지에 남아있는 백성들은 보호할 그 어떤 전략도 대책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여몽전쟁기간동안 자주 발생하는 이상기후는 백성들은 더욱더 힘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고려의 왕족과 귀족들은 백성들의 이 같은 고통을 멀리하고 향락과 사취에 빠져있었다.
고려 왕조는 드디어 1270년 몽골에 항복하고 개성으로 환도한다. 그러나 이에 분노한 삼별초가 별도의 정부를 세우고 끝까지 항쟁한다. 이렇게 끝까지 항쟁한 삼별초는 1273년(원종14)에 고려와 몽골의 연합군인 여몽연합군에 의해 진압된다. 하지만 개성으로 환도한 고려는 몽골이 중국에서 세운 원나라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합단적(蛤丹賊)이 고려를 재침공할시 다시 강화도로 천도를 한다. 고려의 왕들은 국가적 환란시마다 강화도로 도망치는 역사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강화도로 전쟁을 피해 수도를 버리는 고려 왕족과 귀족들의 역사는 그대로 조선사에 있어서 조선왕들이 강화도로 피신하는 부끄러운 역사를 만들어내는 단초가 된 것이다. 이처럼 고려를 완전히 진압한 몽골은 1274년 일본원정에 나선다. 그러나 큰 바다의 풍랑과 여러 가지 이유로 일본원정은 실패하고 만다. 일본은 이 여몽연합군이 일본을 침략했을 때 불었던 바닷바람을 일본을 수호해주는‘가미카제’라고 부르며, 그 뜻을 지금까지도 자랑스럽게 여기며 기리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훗날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미국의 진주만을 폭격했던 자살특공대를 부르는 명칭이 된다.
여몽전쟁의 항쟁과 호국불교로 일으켰던 고려의 수도 인천의 강화, 강화도는 고려 말 몽골에 대항한 항전의 지휘부(1231~1273까지 42년)로서 우리 역사 속에서 그대로 숨 쉬고 있다. 고려 역사 가운데 순수하게 고려역사로 기록될 수 있는 시기는 고려의 전반기밖에 없다. 고려왕조 475년을 우리는 하나의 틀로 볼 수는 없고, 고려의 후반기는 몽골 등 이민족의 역사이다.
인천은 고려시대의 후반기의 역사가 쓰여진 피의 땅이다. 그리고 고려는 동이문명이 일어난 인천에서 발생한 역사인데, 우리는 이 역사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없다. 고려는 강력한 몽골의 힘에 의해 주자학이라는 신유학을 받아들이면서 몽골식의 창씨개명을 요구받고, 후대 이 주자학은 조선당파싸움의 기틀이 된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당파싸움에 정치판을 채우고 있다. 당파싸움은 우리시대의 정신마저 그대로 유린되고 있는 것이다. 일제시대 일본의 창씨개명의 역사는 이렇게 고려의 역사와 맞닿아 있고, 지금도 우리 시대를 유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시대의 역사는 인천에서 다시 새롭게 써야 한다. 우리는 이제 여몽전쟁의 역사를 인천의 강화에서 다시 부활시켜 다시는 외세에 침략당하는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 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방방곡곡 황청호 칼럼니스트 http://www.bbggnews.com
『방방곡곡 1천만 독자 방문의 해』
http://www.bbggnews.com/news/8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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